생명을 구하는 이야기

실제 내 목숨을 구한 이야기가 있는데

특별한 내용도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전해준말  " 가장 앞에 있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해요" "중립"은 당신의 목숨을 구할지도 몰라요

그렇다 삶을 살아감에도 마찬가지려니와 앞에 있을 때가 위험한데  바로 사거리 신호에 걸렸을 때  내 차가 맨앞에서 대기하게 되는 경우이다. 요즘은 차에서 멍하니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심지어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 보기도 하는데 간혹 이로 인해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간단한 접촉사고 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사거리 교차로에서 내가 맨앞차로 대기하고 있을때를 생각해보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내 목숨을 구한 이야기는 누군가의 조언에 따라 사거리 맨앞에서 신호 대기할 때 중립에 가져다 놓았다는 그 순간에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파란신호로 변경되면 약 1초후에는 뒤에서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많다. 그 소리 듣기 싫어 빨리 출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어를 중립에서 드라이브로 바꾸는 그 순간에 수많은 목숨이 갈림길에 놓인다.

다른 방향 진행 차 ( 버스/택시/자가용 등등)들이 노란불일때 더 가속한다는 것이다.  노란불이 빨간불로 바뀌는 찰나 나의 신호는 파란불로 변경되는데 여기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사거리가 운전자의 생각보다 클 때 사고확률이 더 높다. 내가 늘 주위를 잘 관찰하고 사거리를 진입하면 되지만 사람의 운명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0.5초도 안되는 그 순간에 사고가 나는데 대부분 대형사고다. 측면을 전속력으로 부딫히게 되니 말이다. 

나는 가족을 태우고 이른 새벽 어느 고가 밑에서 유턴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가도로의 특성상 위험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 나는 기어가 중립에 있었고 신호가 바뀌는 순간 드라이브 모드로 바꾸려 하는데  정말 순간적으로 트럭한대가 내 차 앞 1미터도 안되는 간격으로 100키로 이상의 속력을 더해 지나간다. 등꼴에서 땀이 난다.  이런 경험 가진 사람이 많을 텐데  사거리 신호대기 상태에서 내가 선두 차량 이라면 꼭 기억하길 ...

노란신호는 가라는 신호일까  멈추라는 신호일까?  이 문제로 부부싸움을 매번 한다는 후배부부가 있다. 주로 여성이 멈추라는 신호편이고 남성들이 무시하는 편인것같다 ( 남편이 대부분 운전을 하기도 하고 사람 특성마다  다르지만) 

인간은 조금 빨리 간다는것에 목숨을 내놓기도 한다. 참 아이러니 하고 기가막히지만 나 자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사회가 더욱 가속도가 더해지고 방향성이 모호해진 탓에 천천히 가는 방법도 설득력을 잃고 있는게 현실이다. 천천히 가다가 굶어 죽으니 말이다.

중립신호는 휴식과 같다.  노란신호도 멈추어서 쉬라는 신호인데  삶 속  내 차량속에서도 과연 내가 휴식을 취할 만한 구조를 갖추고 있나? 나의 집은?

내가 급하지 않게 운전하기 위해 듣는 잔잔한 음악 하나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자신이 만약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라면 정지 시 에는 반드시 기어를 중립에 놓는 습관을 권하고 싶다 .  나 자신도 스마트폰 보다가 옆차가 진행하기에 아무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전진하다  앞차 후미를 충돌한 기억이 있다.  묘하게도 삶의 이치와 통한다. 남들이 간다고 무조건 엑셀을 밟을게 아니라 내 차선과 내 삶의 길을 자세히 봐야 하는데 말이다. 

오늘 부터 N 드라이브를 생활화 해보자

사거리 맨 앞 차량으로 대기중일땐 반드시 중립!! 중립~!!

살아가는 이야기 역시 가끔은 "중립"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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