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품 그리고 Win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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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 그리고 Wine story

금융 투자상품 선택에 대한 리마인드와 재미있는 와인이야기의 연결

 

우리나라 와인시장이 한번도 성장세가 꺽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투자상품 시장은 어떤가요?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과 함께 투자상품의 시장도 너무나 다양해지고 커지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속성을 들여다 보면 매우 유사한 점이 많아 투자에 앞서 와인잔을 기울이며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업가치 Vs 떼루아

떼루아는 와인 한병이 생산되기까지 토양, 양조기술, 기후, 유통과정등 환경을 총괄 지칭하는 용어로 쓰여집니다. 와인도 기업도 떼루아가 훌륭해야 하죠. 요즘와인 모임에선 BYOB 라고하여 마실 와인 한병을 준비해 가는것이 와인애호가 사이의 요즘 분위기 인데요. 

와인모임에서 지참할 와인을 준비할때 데일리 와인인지 프리미엄급 와인인지 사전에 모임 주최자인 호스트에게 정보를 파악해야 합니다. 

데일리 와인은 말 그대로 일반인 수준에서 매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굳이 가격으로 따지면 2만원에서 5만원 전후 사이의 와인이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이것도 모임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프리미엄급 와인 모임에서는 미리 가격을 정해주지요. 구매가격 20만원 이런식으로 말이죠. 

금융시장의 투자상품도 비슷합니다. 별다른 제약조건 없이 시장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를 투자할 경우는 결과의 만족도 또한 일반적이어서 설명할 내용도 비슷하죠.

반면 컬트와인이나 명품와인처럼 흔히 접할 수 없는 어떤 고급스러움 또는 고수익 기대가치에 접근할 때에는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실패할 확률도 커집니다.  

그런 관계로 가짜 명품와인이 시중에 범람을 해도 그것을 가려낼 시장 시스템이 어렵다고 하죠. 왜냐하면 그 비싼 와인을 내가 마셔본 경험이 없기에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수가 없는겁니다.  

최근 새로운 해외 파생투자상품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은 이유도 국내 금융시장이 과거에 그러한 해외 자산에 다양하게 투자한 사례가 다른 금융선진국에 비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옥석을 가려내기 어렵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나 와인 떼루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자산 운용사등의 금융기관 에서 평가하는 기업등급이나  와인의 경우에는 예를들면 프랑스의 국가 와인 평가 규격화에 대한 AOC 등급 시스템이 대표적인데요. 여기에다가 유명한 와인평론가들이 따로 매년 차트를 만들어 등급을 발표하죠.  그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가격이 정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와 와인 떼루아가 시장가격을 결정한다면 이를 골라주는 사람들이 금융기관의 펀드매니저 또는 와인 소믈리에가 그 역할이 될텐데요. 아쉽게도 시장은 이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와인은 가격을 떠나서 자신 입맛에 잘 맞고 가성비가 좋은 와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모임에서 다른 분들이 가져온 와인을 한번씩 맛보면서 나에게 잘 맞는 와인을 고르는 그 맛이 참 좋은데요. 투자상품도 어쩌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돈의 흐름을 찾아내는 것이 숙제인데요. 이것을 멀리보고 도와주는 컨설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금융기관의 거래도 한군데 올인 하시는것 보다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 경험치는 관심에서 오는 것이니까 전문가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리미엄급 와인보다 데일리급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테크도  고위험도 상품보다는 비교적 저위험 상품을 많이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저도 엔젤투자를 조금 하고 있는데요 그건 그 투자조합이 제가 신뢰를 하기 때문이죠.  포도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듯 그 자금을 운용하는 주체를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상품 판매도 전문 소믈리에 처럼

소믈리에의 역할은 와인에 대한 보관, 유통과정, 고객에게 잘 어울리는 적당한 와인의 선택이 대표적 입니다. 와인등급의 대한 평가를 소믈리에가 하진 않지요. 금융상품도 판매하는 금융기관직원이 진행하진 않으니 와인으로 따지면 소믈리에와 비슷한 역할입니다.  

소믈리에는 와인을 판매하는 모든 레스토랑에 한명씩 있지요. 그래서 어떤 자격의 의미라기 보다는 역할의 의미가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네꽁띠 같은 명품와인을 특정한 날에 특정한 고객들과 시음하기로 되어있다면 해외에서 배송되어온 와인의 상태를 점검하고 빈티지를 체크하며 도착한 후 바로 시음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온도 에서 움직임 없이 일주일 이상을 보관해서 여행의 피로를 없애준 다음 마시기 하루전에 똑바로 세워서 준비해 놓는답니다. 

그래서 코르크를 오픈할 때 와인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와인병의 움직임을 최소화한체 와인 오프너를 움직여 오픈하게 되지요. 첫시음은 정말 긴장의 연속입니다. 천만원이 넘는 와인 한잔의 가치가 얼마일까요? 그리고 만약 부쇼네 (상한와인) 라도 있다면 큰일입니다.

 이런 경우는 시음자들이 와인을 선택한 경우이지만 대부분은 소믈리에에게 매장에 비치된 와인을 추천 받게 되지요 . 이때  프로 소믈리에는 그분의 와인 이해도등을 마음이 상하지 않게 잘 판단해서 파악한다음 부담되지않는 선에서 와인을 권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만 장사할게 아니니 말이죠

이처럼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낮다면 판매하는 금융인의 입장에선 그 분에게 부담없는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적합하다 하겠습니다. 

투자도 그렇지만 명품와인도 때로는 가뭄에서 나온다

와인은 앞서 언급한 떼루아가 좋을때 좋은 와인이 나올 확율이 훨씬 높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가뭄은 포도나무로 하여금 생존을 위해 땅속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더욱 깊이 존재하는 수분을 미내랄과 함께 빨아드림으로써 다른 빈티지(포도수확년도)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맛과 향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와인등급 차트표에 대부분의 해당년도 와인평점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특정지역의 와인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돔페리농 1998년 2003년 빈티지가 그러한 이야기를 대표하는 샴페인 입니다.

그렇다면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는 어떤가요? 좋은 투자자는 시장이 어려울때 실력을 발휘한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이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에도 경쟁력있는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능력은 포도나무가 생존력이 강하고 땅 속 깊숙히 뿌리 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토양을 찾아내는 능력과 의미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하겠습니다. 

그럼 환경이 어려울때도 튼튼한 금융 투자대상을 고르는 건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요?

시장 유동성이 풍부할 때에는 실물에 투자 한다던지 또는 실물을 지수화한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것입니다. ( 예 : 골드 기반의 지수상품등) 또는 금번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을때 재택근무 증가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산업분야 (IT, 주택리모델링)를 잘 살펴야 하겠지요

또한 필수 품목이 아닌 사치품목으로 분류되는 산업들은 소비자의 소득감소로 인해  반드시 필요한 제품만 구입하게 되는 심리를 고려할 때 업종 대표 종목등이 주효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와인시장의 분위기는 소비량이 급증 하면서 가격이 올라야 정상이지만 데일리 와인 중심으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도 보게됩니다. 그만큼 이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와인은 유통경로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현지 와이너리에서 직접 구매하여 판매하는 채널 또는 수입경로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업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 또한 책임능력 있는 금융기관에서 직접 판매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 하겠지요.  

예를 들어 주식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하여 그 기업의 정보를 전혀 모른채 투자를 하는 것은 겉은 살아 있으되 속은 썩어 있는 포도나무에 와인 투자를 하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와인의 수명은 빈티지로 부터 3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 패턴도 개개인에 따라 일정기간을 정해야겠지요. 명품이라고 평가 받는 와인들은 50년 100년도 지속성장 한다고 합니다. 포도가 워낙 강하게 태어났기 때문이죠.  특별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처음 몇년간의 거의 수익이 없으니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집에 다양한 와인을 저장하듯이 투자상품도 기간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보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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