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우선순위

 

논단
[전문가 기고]재테크의 우선순위
신한은행 구로남지점 조영호 부지점장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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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6 [10:30]   최종편집: 2017/03/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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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구로남지점 은퇴설계전문가(ARPS)    ©매일건설신문

재테크란 용어는 재무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의 준말로 기업경영에서 재무를 관리하는 고도의 기술을 칭하는 용어에서 출발하여 폭넓게 개인 자산관리에 많이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그 유래를 잘 되짚어 보면 그 속에 담겨 진 참뜻을 알게 되고 지혜를 배우기도 하는데 개인의 재테크를 기업과 비교한다는 것이 다소 생소하긴 하지만 필자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업경영의 주요 화두가 “현금흐름” 인 것처럼 개인에게도 현금흐름이 아주 중요하다.  은행에 근무하며 만나게 되는 많은 고객 분들이 자산은 많지만 현금이 없어 보유한 재산만큼 윤택하게 생활하지 못 하게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며 심지어 총자산 대비 과다한 부동산 보유로 인해 채무불이행의 상황까지 몰리게 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적절한 투자인지 과다한 투자인지의 판단여부는 투자이후에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된다.


현금흐름 만큼 이나 중요한 것이 “미래 성장성” 인데 매출액의 변화 및 각종 자산의 변동성을 체크하고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투자의 척도를 가늠해 보면 성장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론을 개인 가계에 접목해 보면 집안에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미래가치”가 과연 있느냐 라는 것이 지금 자산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는 주요한 요소인데 미래가치가 불투명한 경우는 현재의 자산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에 대한 과다한 교육비 투자가 가장 일반적인 예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피로도가 심각하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기업가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CEO 의 리더쉽과 구성원들의 자질과 열정 그리고 팀웍 이다. 스포츠와도 일맥 통하는 것은 공격수가 있으면 훌륭한 수비수가 있고 든든한 후보 선수도 필요하다. 

 

가정에 있어서 부모와 자녀 그리고 형제간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클수록 집안의 뿌리가 튼튼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하여 여러 가지 보험도 가입하고 저축도 하는데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간의 소통이라 할 수도 있고 그 소통을 위하여 시간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요소에 대한 지출을 적당한 포지션으로 유지해야 한다. 

 

소통이란 “말을 어떻게 하느냐?”로 이해하고 있지만 실상 소통은 사실 “느낌” 에 가깝다 라는 판단이 들 때도 있다.  굳이 무슨 말을 나누어야 소통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조건 없는 위함”이 느껴질 때 진정한 가족으로서의 팀웍을 구성할 수 있기에 “가정 재테크”의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환경이 어려울수록 지출을 컨트롤 해야 함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기업은 비용이 세는 부분을 점검하여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하듯이 가정과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일년에 두번쯤은 통장거래내역 과 카드거래내역을 모두 출력하여 중복되고 필요 없는 지출을 체크하여야 한다.

 

기업에서는 이런 업무만 하는 담당자가 있듯이 개인도 어느 일정한 시간에는 스스로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  지출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재테크라는 학설도 있는 걸 보면 중요한 항목임에 틀림없다.

 

투자는 노련하고 전문적인 기업에게도 참으로 어려운 항목이다. 잘못된 투자로 인해 기업자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듯이 개인도 마찬가지 인데 위험자산의 적절한 배분을 떠나 과다한 투기자산 매입으로 인해 “시간과 돈의 노예”가 되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일부 개개인은 이렇게 어려운 투자를 너무 간편하게 생각하고 꼼꼼한 분석없이혼돈의 시장에 뛰어든다. 대표적으로 주식투자는 “가치투자”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의 속 뜻은 그 기업의 가치라는 의미 만큼이나투자하고 있는 개인 자신 “본연의 가치”를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항목이다.

 

부동산 투자 또한 내가 평생 살 수 있는 곳 또는 내가 오랫동안 수익을 관리 할 수 있는 곳인가 라는 시각에서 바라봄이 적절한데 이른바 묻지마 투자로 인해 현금흐름이 막혀 고생하는 분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된다. 적정한 투자의 규모를 먼저 정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어떤 고객이  “세금공제”상품을 전혀 모르고 살다가 최근 상세한 내용을 상담 받고 그 동안세테크 관리에 무관심하여 너무 많은 손해를 본 느낌이다 라고 언급하는 분도 있다.  증여와 상속을 미리 준비하고 연말소득공제 신청에 대한 대비도 미리 해야 함은 중요한 재테크 항목이다.

 

개인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재테크는 “나 자신에 대한 투자” 이다. 연봉 5천만원 받는 중견급 사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은 25억원짜리 움직이는 재테크이다. 연리 2%를 계산할 때 25억은 예치해야 5천만원이 나오니 말이다.

 

그럼에도 본업에 종사 하면서 그보다 훨씬 작은 돈으로 인해 명예와 삶을 망치게 되는 경우를 보도 등을 통해 종종 보게 된다.

 

횡령, 뇌물 등으로 인해파면되거나 법적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가 그러한데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은 짓이다. 건강 또한 그러하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몸을 함부로 하면 어마어마한 가치를 잃게 되므로 수입의 일정부분을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는데 지출해야 함은 당연한 의무일 수 있다.


20년이상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경험에 의하여 재테크의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1순위는 나 자신에 대한 투자이며 뜻 한 바를 이루는 보람들은 나 자신의 좋은 상태와 상황에서 출발함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2순위는 사람에 대한 투자이다.

 

가족과 동료 그리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에 대한 일정한 재테크 지출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얻는 기회들이 참 많다. 그러한 활동을 소비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또 다른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3순위는 투자의 방법과 자산관리에 필요한 전문적 조언의 필요성이다.

 

스스로 공부하여 구축할 수 있지만 주변에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연착륙 시킨 사람들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은 재테크적인 측면에서는 멀리해야 할 사람이다. 그만큼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 재무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의 적절한 운영은 자기자신의 가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비롯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환경을 최대한 정확히 인식하여 미래가치를 정하고, 이에 필요한 지출과 저축의 규모를 정한 다음,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한 안정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신한은행 구로남지점 조영호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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